[ 나 홀로 뉴욕 여행 ] 2. 미국 입국 심사와 뉴욕에서의 첫번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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햐.

드디어.

드디어 !

뉴욕에 도착을 ~ 했습니다 ~! (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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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뉴욕에 오다니 !

내가 뉴욕에 오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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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쟁 때문에 러시아 상공을 지날 수가 없어 돌아가느라 약 16시간 정도를 비행했다.

넷플릭스 다머 시리즈 전부를 다운받아왔는데, 너무 졸려서 기내 영화 1편 보고 기내식 먹고 남은 시간은 계속 잤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드디어 도착한 뉴욕은 아직 이른 새벽 6시 !

내리는 탑승객들 얼굴에 설렘과 피곤함이 공존했음. (나도 그중 하나)

악명 높은 입국심사를 위해 길게 늘어진 사람들 뒤로 줄을 섰다.

 

 

약 1시간 정도 대기를 한 후, 잔뜩 긴장하며 심사관 앞에 섰는데 ..! 예상외로 1분 만에 끝나버림.

미국 갈 때 백수면 죄가 된다느니, 젊은 여자 혼자 입국하면 질문이 까다롭다느니, 심사관들이 무표정이라 무섭다느니 하는 글을 많이 봐서 엄청 떨렸는데 내가 만났던 심사관은 엄청 유쾌한 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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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대략,

 

 

- 어디서 왔니 ? (코리아에서 왔어.)

- 오우 ~ 코rrrr뤼아 ~! 뉴욕에 얼마나 있을 거야? (2주)

- 숙소가 XX에 있니? (응)

- 술담배 가져왔어? (아니)

- 오케이~ 즐거운 시간 보내 !! (고마워)

 

하고 끝남.

마지막에 땡큐 하고 나오는데 여행 재밌게 하라고 뒤에서 또 소리 지름 ㅋㅅㅋ

유쾌한 심사관 덕분에 시작이 너무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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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입국 심사를 통과하고 짐을 찾으러 갔는데 캐리어가 보이지 않아 엄청 당황했다.

대기 시간이 1시간 넘게 걸렸기 때문에 당연히 짐은 이미 나와 레인 위에서 돌고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내 캐리어는 안 나오고, 안내판은 아무 곳에도 없고, 돌고 있는 캐리어 수하물 표를 다 살펴보고 다녀도 내가 타고 온 비행기랑 같은 건 못 찾겠고, 설마 안 찾아간 짐은 벌써 다른 곳으로 옮겨버린 건가 ? 라는 생각을 하며 30분을 헤맸다.

직원한테 물어봐야겠다 싶어 직원을 찾는데 누가 직원인지도 모르겠음 ㅠ.ㅠ 유니폼 구분도 안 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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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쩔쩔매고 있는 중에 갑자기 한 레일에서 캐리어를 전부 다 끌어내리더니 다시 작동시키기 시작하는 걸 보고 일단 냅다 그쪽으로 달려갔다. 제발 이번엔 나와라 하며 보고 있으니 .. 몇 분 뒤 내 캐리어가 나타남 ! 아웅 세상에서 젤 이쁜 내 캐리어 ! 드디어 내 품으로 돌아왔다 >///<

얼른 꺼내서 출국장을 나가려는데 이번엔 갑자기 또 공항 직원이 나타나 여기서부터 두 줄로 서세요, 하고 줄을 정리함. 사람들 따라 줄을 서니 큰 셰퍼드 3-4마리가 와서 차례대로 사람들 냄새를 맡았다. 마약 탐지견이었나 보다. 생각보다 엄청 가까이 코를 들이대길래 조금 놀람. 개를 무서워하는 사람은 어떻게 통과하지 ? 싶었지만 아무튼 나는 사심 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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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는 인터넷에서 본 대로 JFK 공항 8번 터미널을 나와 에어 트레인을 타고 자메이카 역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다시 LIRR을 타고 Penn Station으로 이동. (한국으로 치면 서울역 정도?) 가는 방법은 각종 블로그에 너무 잘 정리되어 있어 따로 적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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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도착한 Penn Station은 .. ! 비가 내리고 있었다. 망했다.

지금부터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비를 맞으며 숙소를 찾아가야 한다. 대기 시간을 포함해 27시간을 날아온 데다 제대로 씻지도 자지도 못한 상태에서 비까지 오니 뉴욕이고 뭐고 당장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음. 그래도 숙소는 가야 하니까 쏟아지는 비와 우산 무더기를 뚫고 캐리어를 질질 끌고 있는데 자꾸 바퀴가 웅덩이에 빠지고 물이 튀고 난리 남. 나중에는 이 상황이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막 헛웃음이 났다. (춥고 배고프고 씻지도 않은 내 모습이 뉴욕 거지가 아니면 뭐란 말임 .. 하) 지금 생각해도 결국 숙소에 도착한 내가 대견하다 .. 안 갔으면 어쩔 건데 싶지만 그래도 너무 대견함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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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시간에 도착한 탓에 체크인까지 시간이 남아 라운지에 간단히 짐을 맡기고 식사를 하러 나왔다.

뉴욕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먹은 음식은 -! 바로 한식당의 오징어덮밥 ㅋㅅㅋ 한글 보이자마자 진심 뜨거운 눈물 흘리며 입장함.

이래서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고 하는구나, 하며 와득와득 오징어 씹어 먹는데 이게 또 배가 차니 갑자기 살만해지는 것이다.

식사를 마치고 식당 옆의 아이러브뉴욕샵에 들어가 우산을 사면서 문득 여기가 뉴욕이구나, 하는 실감이 드디어 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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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인 시간이 되고, 드디어 들어온 나의 숙소 -!

 

 

▼ 뉴욕 한인 민박 앳홈스테이

https://athometrip.com/guesthouse/​

 

여성용 쉐어룸(3인)으로 내 자리는 옷장 앞 구석탱이었다. 오히려 좋아.

숙소에다 짐 풀고, 샤워를 하고, 비에 젖은 옷도 갈아입고, 방금 산 우산까지 위풍당당 들고 나오는데 갑자기 !!! 우산이 부서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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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진심으로 뉴욕이 싫었음 ..

 

다행히 비가 점점 그치고 있었기에 그냥 맞으며 다니기로 했다.

구글맵으로 열심히 검색하며 빨빨 돌아다니다 만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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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퀘어 !

처음 뉴욕 여행을 꿈꾸기 시작했던 고등학생 때부터 수년 동안 타임스퀘어 사진들을 얼마나 많이 돌려봤던지.

사진을 보기만 해도 벅차서 꼭 뉴욕에 다녀오겠다는 결심을 되새기곤 했는데 이게 눈앞에 펼쳐져 있으니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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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피해 가장 먼저 들린 가게는 바로 뉴욕 여행 후기에서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엠엔엠 스토어.

내가 여길 왔다니 ! (여행 내내 어디 갈 때마다 내가 여길 왔다니 ! 를 외침) 티셔츠와 쿠션의 문구가 굉장히 마음에 들어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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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미니컵.

그리고 살까 말까 한참 고민했던 피겨 스케이트 모양 초콜릿 !

가격은 생각보다 비싸지 않고, 다양한 모양의 초콜릿이 많아 여행 선물 구입하기에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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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엔엠 포장지를 재활용해서 만든 가방과 지갑도 있다. 실제로 판매하는 상품인데 의외로 이런 게 더 비쌌다.

위층으로 올라가니 더 잘 보이는 엠엔엠 여신상. 한 벽면 전체가 초콜릿 디스펜서라 달콤한 초콜릿 향이 매장 안에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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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디즈니 스토어 !

역시 뉴욕 여행 후기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곳이다.

샐리 인형은 마지막 날까지 찾아가 고민했지만 .. 은근 부피가 커서 그냥 사지 않고 돌아왔다. (근데 사진 보니까 또 갖고 싶어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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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단편 애니메이션 중 가장 좋아하는 스켈레톤 댄스 !

스켈레톤 댄스 상품이 거의 한 섹션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많았다. 한창 할로윈 분위기를 내는 중이어서 그런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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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심장이 너무너무 귀여웠던 아가 옷 >///<

조카 있었으면 사 왔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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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쉬에서도 엄청나게 귀여운 할로윈 인형들을 팔고 있고요,

세상에서 제일 큰 초콜릿 어쩌고들도 있었어요. 사진에서 보이는 것보다 훨씬 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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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의 아이러브뉴욕 기념품샵에 있던 자유의 여신상 피규어.

나중에 사려고 찍어놨는데 까묵고 그냥 옴 !! 아오 !! 저 다리에 매달린 강와지와 폰에 있는 셀카의 디테일이 증맬 너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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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보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왜 이렇게 사진이 없냐면 .. 첫날이라 힘들어서 다 빠르게 훑어보기만 하고 나왔기 때문에 사진을 많이 안 찍음.

하지만 다음 날은 비가 많이 내려도 멀리까지 잘 돌아다니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 !

​그리고 셋째 날부터는 날씨가 정말로 좋았다. 아니 아름다웠다.

정말로 영화에서 보던 뉴욕의 가을 .. 가을의 뉴욕 .. 가을의 전설 .. 뭐 그런 것이었음.

그리고 이런 보물 같은 날씨가 떠나는 전날까지 이어졌다. 여행 내내 뉴욕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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