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홀로 뉴욕 여행 ] 12. 게이 스트리트와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네 집, 그리고 뉴저지에서 바라본 뉴욕의 밤

 

오늘은 게이 스트리트를 지나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네 집에 가보기로 했어요.

 

출처 : 트립어드바이저

게이 스트리트 이름은 진짜 'Gay Street'.

지금은 Gay라는 단어가 동성애자를 의미하지만 원래는 happy, carefree, exuberant라는 의미를 갖고 있었다.

즉, 원래는 happy street 같은 뉘앙스를 담아 붙인 이름.

그런데 현대에 들어서 동성애자를 뜻하게 되며 갑자기 성소수자 성지순례길(?) 같은 장소가 되어버렸다.

 

유명세를 탄 장소답게 게이 스트리트로 가는 길엔 수많은 무지개 깃발이 걸려있었지만,

막상 도착한 거리는 굉장히 짧고(끝에서 끝까지 도보 2분쯤) 상점 하나 없는 주택가라 사진을 따로 촬영하지는 않았다.

 

▼ 게이 스트리트 위치

 

 

게이 스트리트를 뒤로하고 캐리네 집 가는 길.

가는 길에 파파이스가 있길래 치킨버거 하나 야무지게 묵음.

 

 

정말 좋아했던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네 집 도착 !

잡지 칼럼니스트가 뉴욕 한복판 넓은 집에 명품을 가득 채워놓고 사는 모습을 보면 크리스챤 루부탱 구두를 신는 서민 금잔디도 울고 가겠지만 뭐, 원래 드라마는 그런 맛으로 보는 거 아니겠나요. 홀홀. 비현실적인 설정만큼이나 비현실적인 사랑 이야기에도 한껏 푹 빠졌을 만큼 많이 좋아했었다. 캐리 브래드쇼의 본체인 사라 제시카 파커의 만행이 폭로되기 전까진.

 

출처: 미국 드라마 'Sex and the City'

극중 캐리가 집을 나서는 장면.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극중 캐리네 집 내부는 세트장이고 집 밖 장면만 여기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 캐리네 집 위치

 

 

다시 타임스퀘어로 돌아와서 이전에도 갔던 IT'SUGAR에 들러 선물용 캔디를 좀 더 구입함 !

이누야샤 에너지 드링크가 있길래 신기해서 사 마셨는데 그냥 오렌지 주스였다. 핫식스 같은 건 줄.

 

▼ 이전 IT'SUGAR 포스팅

https://blog.naver.com/saturnh31/223281429590

 

 

 

바리바리 산 선물들을 숙소에 두려고 잠시 뉴저지로 넘어왔다.

 

사진은 매일 아침 타임스퀘어로 나가는 버스를 기다리던 정류장의 풍경.

첫날 허술한 모양새의 정류장를 보고 혹시라도 버스를 놓칠까 잔뜩 겁먹었었는데 며칠 사이 눈 감고도 다니는 장소가 됐다.

 

 

버스에서 내려 터미널을 빠져나오면 제일 먼저 보이는 뉴욕 타임즈 건물.

하루에도 몇 번씩 올려다본 건물이라 여기도 이제는 눈 감고 찾을 수 있다. 넝담ㅎ

 

 

마지막으로 눈에 담은 타임스퀘어의 밤.

타임스퀘어의 명소인 빨간색 TKTS 계단은 처음 올라봤는데 제일 위층에 서자 화려한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한참이 지나도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고 눈에 가만히 담아보기도 하며 오랜 시간을 머물렀다.

이때 촬영한 영상을 보고 있으면 아직도 마음이 몽글몽글 끓어오르던 그 순간의 느낌이 다시 생생히 살아난다.

 

 

아니 감성 타고 있는데 자꾸 종갓집 김치 광고 연속으로 나와서 몰입 깨짐.

 

 

마음이 술렁여도 막차는 타야 하는 법.

다시 터미널로 돌아가는 길에 해리포터 뮤지컬 공연장을 발견했다.

전날 시카고와 해리포터를 두고 한참을 고민하다 시카고를 보러 갔는데 다음에 가면 해리포터 뮤지컬을 관람할 생각이다.

 

 

터미널 앞의 콜롬비아 공연(?). 이 버스킹 인기가 엄청났다 !

구름처럼 몰려있는 사람 떼를 보고 무슨 일인가 싶어 가봤다가 아주 좋은 공연을 만나 즐거웠다.

 

 

숙소 앞 정류장에 도착했지만 왠지 숙소에 바로 들어가긴 아쉬워 공원을 찾았다.

반대편에서 보이는 뉴욕의 전경이 정말 예쁘다..! 볼 때마다 숙소 정말 잘 잡았다는 생각만.

 

▼ 뉴욕 한인 민박 앳홈스테이

https://athometrip.com/guesthouse/

 

 

 

그때의 시선으로 담아본 야경과 함께 포스팅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