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홀로 뉴욕 여행 ] 4. 뉴욕 국립 자연사 박물관 속 '박물관이 살아있다'와 스쳐 지나간 센트럴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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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화창해진 셋째 날 !

이 날부터 출국 전까지 날씨가 정말 좋았다. 구름 한 점 보이지 않는 높은 하늘에 아래, 기분 좋은 바람 사이로 뉴욕의 가을 풍경이 겹쳐 마치 선물 같은 날이 이어졌다. 숙소가 뉴저지에 있어 매일 아침 버스를 타고 Port Authority Bus Terminal로 향했는데 버스를 기다리며 바라보는 맨하탄 전경이 너무 예뻤다. 뉴저지에 묵지 않았다면 못 봤겠지.

 

▼ 뉴욕 한인 민박 숙소 추천 :: 앳홈스테이

https://athometrip.com/guest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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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은 하루종일 비가 내렸기 때문에 자연사 박물관에서 시간을 보내려 했는데 막상 실물 티켓 교환하러 가는 게 너무 귀찮은 거 있죠 ? 그래서 첼시 마켓에 갔다가 오늘은 드디어 티켓을 교환하고 자연사 박물관에 왔다 !

 

참고로 나는 한국에서 앳홈트립의 뉴욕 패스를 미리 구입해 왔다. 대부분의 관광지는 메일로 발송된 큐알코드로 입장이 가능하지만 자연사 박물관은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앳홈트립 라운지에서 실물 티켓으로 교환을 해가야 입장이 가능하다.

 

▼ 뉴욕 스마트 패스 구입처

https://athometrip.com/ticket_p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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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지도를 보니 타임스퀘어에서 도보로 약 40분 거리로 나오기에 이날도 뚜벅이 당첨.

가는 길에 센트럴 파크가 있어 일부러 공원 안으로 들어가 걸었다. 공원의 중심으로 들어가니 벤치에서 책을 읽는 사람, 강아지와 놀고 있는 사람, 맨 잔디에 누워 웃통을 벗고 일광욕을 하는 사람 등 저마다의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이 바글바글 하더라. 미드에 나오는 센트럴 파크의 이미지가 거짓이 아니었구나 ! 손을 잡고 천천히 공원을 걷고 있는 노부부가 많이 보여 마음이 간질간질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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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이 살아있다 1이 처음 개봉했을 때가 초등학생 때였나, 엄마랑 동생이랑 셋이서 함께 영화관에 갔던 기억이 난다.

그 후에 나온 후속작들도 빼먹지 않고 다 챙겨 볼 정도로 재밌게 봤기에 꼭 와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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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선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거대한 티라노 화석이 나오던데 나는 아프리카 나옴. 뭐임 ?

아프리카에는 예쁜 무늬를 가진 동물들이 많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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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관의 전시품 대부분은 초원에 사는 동물들이라서 빠르게 아시아관으로 넘어왔다.

아시아관 내의 중국관에 들어가면 옛날 중국 마작과 가면 등이 전시되어 있다.

장예모 감독의 <붉은 수수밭>에서 공리가 타고 가던 신부 마차도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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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전통 신이라는데 뉘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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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경극 인형과 옛날 중국의 모습을 그린 그림도 있다.

전통적인 스타일을 좋아하는 아시안으로써 전시품 하나하나 모두 관심 있게 구경했다.

특히 저기 중국 그림은 내용도 색채도 무척 예뻐서 내 방에도 하나쯤 걸어두고 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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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을 나와 일본관으로 넘어가는 길, 이 길목에 한국관 하나가 선심 쓰듯 덜렁 있다.

이마저도 원래 없었다가 한국인의 기부를 받아 만들어졌다고 한다. 아저씨가 읽고 있는 책이 뭔지 궁금해서 검색해 봤더니 맹자였음.

너무 섭섭한데 오징어 게임관이라도 만들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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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팡 !

사진 정리하다 아래에 친절히 맹자라고 적어놓은 걸 발견했다.

나는 유리에 찰싹 붙어서 눈 부릅뜨고 읽을 수 있는 글자들 구글에 다 넣어 검색 돌렸었는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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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일본관.

중국관만큼이나 컸다. 화려함의 대명사인 중국과 달리 여백의 미(?)가 있는 느낌이라 전시품만 구경하기엔 좀 심심했다.

대신 옆에 적힌 설명을 눈알 빠지게 읽음. 영어로 쓰여 있는 일본 문화에 대한 소개를 이해해 보려고 애쓰는 한국인 =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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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to the 영 to the 우 ~

해양관은 푸른 조명에 습한 공기에 심해 물소리 배경음까지 나오고 있어 진짜 깊은 바닷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 위층엔 물고기와 조그만 해양 생물들이, 아래층엔 물개 같은 대형 바다 생물들이 전시되어 있음. 화면에선 다양한 심해 다큐멘터리가 나오고 있었다. 특히 고래 조형이 해양관 천장을 다 덮을 만큼 커서 들어가자마자 입이 떡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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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관을 지나 밀림관으로 들어가는 통로.

징그러워서 식겁함. 아 천장에 벌레 박제 같은 거 주렁주렁 매달아 놓지 말라고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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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보고 제일 먼저 든 생각, '박물관이 살아있다가 가족 영화라서 다행이다 ..'

19세였다면 원숭이랑 티라노 화석 대신 얘네가 주인공이었겠지 .. 특히 저 지렁이 같은 애들은 크기가 성인 남자 팔뚝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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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랑 대치 중인 고양잇과 동물(이름 까먹음). 얘 진짜 리얼하고 너무너무 귀여웠다 !

방문객들 대충 보고 지나치다 얘 발견하면 아주 흐뭇한 얼굴로 사진 찍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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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 저 관 한참을 돌아다녔더니 배가 고파져 지하 푸드코트에 식사를 하러 왔다.

뷔페처럼 늘어져있는 음식을 먹을 만큼 담아 가면 그램 수에 따라 가격을 매긴다.

솔직히 맛은 많이 별로라 관람 전 미리 식사를 하고 오거나 박물관을 나가서 먹는 걸 추천한다. ​게다가 이 정도가 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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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파이썬 !

이때 특별 전시로 상어관을 운영 중이었는데 들어가는 길목에 희귀 생물(?)들을 전시해두고 있었다. 상어관까지는 들어가지 않고 입구에 있는 애들만 구경했다. 파이썬이 아나콘다 라이벌이래. 뱀인 것만 알았지 이 정도로 큰 생물인지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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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은 공룡관으로 넘어왔다 !

공룡관은 박물관 맨 위층에 있는데 당연한 이야기지만 아이들에게 인기가 제일 많은 관이다. 여기저기 아이 사진 찍어주는 부모님들이 가득했다. 그나마 인기가 덜 한(?) 익룡 전시 섹션으로 대피함. 새와 익룡의 크기를 비교해 뒀는데 익룡에 비하면 새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병아리 같았다.

 

저기 익룡 발아래에 있는 연약한 뼈다구가 보이시나요 ? 놀랍게도 비둘기 크기의 다 자란 새입니다. 뒤쪽으로 돌아가면 이렇게 발톱을 만져볼 수도 있음 ! 엄청 크고 날카로워서 사람 머리쯤은 한번에 창처럼 뚫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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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말하면 입 아픈 박물관 부동의 인기짱 티라노 !

영화에선 입장하자마자 나왔는데 실제로는 맨 꼭대기 층에 전시되어 있었다. 나도 등에 태워줘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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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누구지 ..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 마중 나와있길래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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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공룡관과 우주관은 이렇게 기념품샵도 따로 있다.

Game of Bones 너무 귀여운 거 아닌가요.

공룡 화석 빗 .. 머리는 잘 안 빗어질 것 같지만 너무 탐났다. 한창 장난감 좋아할 나이 2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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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어버려서 아프리카관으로 돌아옴.

오른쪽에 있는 애 우리 강아지랑 너무 닮았어 ㅋㅅㅋ 나 혼자 치킨 먹고 있으면 저런 표정으로 뚫어지게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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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박제 동물을 전시해 둔 곳.

지금까지 본 애들은 모형이고 얘네만 박제인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다른 전시품들도 대부분 박제 .. 라고 한다.

그럼 자연사 박물관이 세상에서 가장 시체가 많은 장소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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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껌 좋아하는 덤덤이 !

영화 때문인지 여기도 티라노만큼 인기가 많아서 사진 줄이 한참 늘어져있었다. 그 옆에는 그나마 박물관이 살아있다 캐릭터와 비슷한 인디언 여성 인형이 있다. 사실 영화 촬영은 따로 만들어진 세트장에서 했을 거라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다를 줄 몰랐다. 원숭이랑 미니어처 인형들도 없고, 루스벨트 밀랍 인형도 없었다 ㅠ_ㅠ 처음에는 조금 실망했지만 권위 있는 박물관인 만큼 볼거리가 많고 전시품 하나하나 마다 조명과 배치 등을 세심하게 고려한 티가 나서 나중엔 아주 푹 빠져버렸다.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타임스퀘어는 안 가도 자연사 박물관은 꼭 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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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가 방앗간 못지나치죠.

전시품 관람만큼 재밌는 기념품샵 구경하기. 나사 우주복 성인 사이즈는 왜 없나요 ? 내 사이즈 있었으면 진짜 200달러여도 사 왔다. 옆에 있는 우주인 바비 인형도 엄청 탐났음. 가십걸 여주들도 울고 갈 저 운석 채집용 트윙클 실버 백팩을 봐 .. 투머치큐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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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비상식량 메뚜기와 우주인 음식.

환경 보호 열심히 해야지, 안그러면 나중에 치킨 대신 메뚜기를 먹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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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눈알 사탕.

그리고 귀에 지폐 다발을 꽂고 있는 코리안 무당과 IMF에 관한 책(..) 무슨 내용인지 감도 안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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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 반나절을 보낸 뒤 다시 타임스퀘어로 돌아가는 길. 이번에도 센트럴파크를 가로질러 갔다. 날씨가 정말정말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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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틈에 껴서 여유를 즐기고 싶었지만 이 날은 아주 중요한 일정이 있으므로 바쁘게 걸음을 옮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