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홀로 뉴욕 여행 ] 6. 소호 거리, 뉴욕의 중고 서점, 그리고 버터비어

넷째 날 !

오늘은 저녁 일정 외엔 정말로 아무 계획이 없다. 버스 안에서 급하게 세운 계획도 없다 !

진짜로 발길 닿는 곳으로만 걸었던 날. 터미널에 내려 위로 갈까 아래로 갈까 고민하다 위 방향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첼시 마켓 갈 때 한 번 다녀왔던 길이기도 하고, 아래쪽엔 할렘이 있어 4일 차 병아리에겐 좀 부담스러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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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듯 지나간 소호 거리.

명품샵 밖에 없지만 거리의 행인들은 대부분 평범한 관광객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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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 음악을 들으며 쭉쭉 걷다 보니 대형 서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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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trand Book Store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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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층과 지상 2층을 포함해 총 3층 구조의 큰 서점 !

중고 도서와 새 도서를 같이 파는 곳으로 서적 외에도 다이어리, LP, 그 외 재밌는 굿즈들이 많이 있었다.

알라딘 중고 매장처럼 집에 있는 책을 가져가 서점에 판매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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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아시아 서적 코너로 가서 한국에 관련된 책은 뭐가 있나 찾아봤는데 .. 있는 건 죄다 북한 관련 책 밖에 없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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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재밌어 보이는 북한 일러스트북을 찾아서 몇 장 찍어봄. 북한 특유의 그림체와 쨍한 색감이 마음에 들었다.

참고로 이 책, 사진에선 일반적인 도서 크기로 보이지만 호신용으로 쓸 수 있을 만큼 두껍고 무겁다. 맨큐의 경제학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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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미국식 유머북.

책 표지의 질감이 맨들맨들 하면서도 거칠거칠한 게 특이했다. 이제 보니 야광인가봐.

 

 

다음으로 찾은 건 픽사 팝업북.

다들 어렸을 때 폴리포켓이나 팝업북 산처럼 쌓아놓고 살고 싶다는 꿈 한번씩은 꿔봤잖아요 ?

디테일이 정말 귀엽다. 특히 단편 영화도 좋아하는 나로써 깨알 같이 단편 애니 팝업까지 만들어 놓은 것에 감동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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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코너엔 이렇게 이토 준지 책만 진열해둔 매대도 있다.

미국에서도 이토 준지의 인기는 대단한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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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까말까 엄청 고민했던 컬러링북 !

아트들이 하나 같이 마음에 드는데 저렇게 쨍한 색감으로 칠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아쉽지만 그냥 내려놓았다.

그런데 나중에 다른 서점에서 똑같은 그림 엮어둔 일러스트북 발견하고 뜨거운 눈물 흘리며 구입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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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사 온 책들

 

​바로 저기 파란색 책 !

포스터도 들어있다. 우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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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나기 전 발행된 아주 오래된 중고책들.

지하층으로 내려가니 중고 LP와 CD가 많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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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구경한 후 서점을 나와 다시 직진하기 시작함.

날씨가 이렇게 좋을 수가 있나 ? 역시 가을은 여행하기에 최고의 계절이다.

뉴욕에는 센트럴 파크 외에도 아주 많은 공원이 있다. 몇블럭마다 나와서 걷다가 다리가 아프면 벤치에 앉아 쉬다가 또 일어나 걷고를 반복했다. 공원마다 강아지와 산책 나온 사람들로 바글바글 해서 아주 흐뭇하게 앉아있었음.

 

 

공원 옆에는 유기농 플리마켓이 열리고 있어 또 구경 삼매경.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매주 정기적으로 열리는 아주 유명한 플리마켓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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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게 뭐지 ?!

뭐긴 뭐야.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나친 거죠 ^^

벽면에 해그리드 실물 느낌을 볼 수 있는 그림이 붙어 있다. 2M가 넘는 거인 설정이라더니 정말 크긴 크구나.

앞에 있는 신발은 직접 신어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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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니 또 탐나던 플래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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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데코와 굿즈 구경. 아 ~ 또 봐도 재밌다 ^^

신비한 동물 사전 다이어리와 님부스 2000. 그리고 아래에 있는 건 전부 캔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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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동물 사전(진짜 사전), 비들 이야기, 퀴디지 경기 안내북 등 덕후의 마음을 사로 잡는 책들.

아래에는 마법지팡이 도록과 해리포터, 신비한 동물 사전 원작 소설 전권 등이 있다.

신기하게도 내기니 섹션이 따로 있길래 찍어봤다. 팬층이 두터운 캐릭터였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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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날 해리포터샵을 재방문한 이유가 있었어요.

비가 추적추적 오던 날엔 땡기지 않아서 패스했던 버터비어를 마시러 왔답니다. 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는 당연 버터비어지만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다. 친구 선물로 병맥주를 하나 구입하고, 나는 바에 앉아서 생맥주(^^)를 마심. 물론 도수는 없다. 탄산이 들어간 메이플 시럽맛 음료에 버터 크림을 올려 많이 달긴 하지만 정말 맛있다. 레시피를 찾아 보니 메이플 시럽향이 나는 카라멜 맛이라고 하는데 카라멜 맛은 못느꼈음. 음료를 다 마시고 나면 내부에 마련되어 있는 세척기에서 컵을 씻고 기념으로 가져가면 된다.

 

바에 혼자 앉아 마시고 있으니 아리아나 그란데처럼 스타일링한 언니가 갑자기 옆자리 앉아서 말 검. 둘이서 시시콜콜 잡담하다가 내가 먼저 다 마시고 일어나니 즐거운 여행 되라고 손키스 날려줬다. 이 언니 너무 귀여웠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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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타임스퀘어로 돌아가는 길에 만난 한인 타운.

저녁이 되려면 시간이 꽤 남았지만 쇼핑을 좀 해야 해서 일찍 돌아왔다. 여행 간다고 예쁜 원피스 92743벌 챙겨왔다가 첫날 비 잔뜩 맞고 감기 대차게 걸리는 바람에 남은 여행은 H&M, 올드네이비, 포에버21에서 구입한 옷과 함께 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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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네이비에서 청바지 한 벌을 사고 저녁 일정을 가기 전 숙소에 잠시 들렀다.

이날 해리포터샵에서 베개 크기의 다이애건 앨리 쿠션도 사고 스노우볼도 구매해 짐을 둘 겸 돌아온 것이다. 매일 아침에 나가 밤 늦게 들어와서 몰랐는데 노을이 지는 뉴저지의 동네도 참 예뻤다. 맨하탄 전경이 보이는 공원에서 잠깐 쉬며 노을 지는 뉴욕을 감상하고 싶었는데 입장 시간이 빠듯해 가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