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입구역/샤로수길 ] 아비정전

 

 

작년에 방문한 샤로수길의 아비정전, 오래전부터 가고 싶었는데 드디어 가볼 기회가 생겼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면엔 맘보춤을 추는 아비의 모습이 걸려있다.

깨알 같은 디테일의 2046 여자 화장실과 그 옆의 2047(?) 남자 화장실이 눈에 들어온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보이는 메뉴판과 장국영 사진들. 그 옆의 DAYS OF BEING DRINK.

 

 

오래된 홍콩 영화 속에 나올법한 소품들로 빼곡하게 채워진 내부가 마음에 쏙 든다.

 

영화 '화양연화'

 

화양연화가 모티브인지는 모르겠지만 보자마자 이 장면이 떠올랐다.

골드핀치 레스토랑 느낌이 나는 것 같나요 ?

 

 

우리가 주문한 건 새우완탕과 해피투게더 맥주(저먼 필스너). 

이른 저녁이라 간단히 한 잔 할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와인을 보틀로만 판매하고 있어 대신 맥주를 주문했다.

 

영화 '해피투게더'

 

캔맥주에 그려진 장면은 해피 투게더의 탱고 장면인 것 같다.

(사실 춤을 추고 있다기보다 서로를 껴안고 있는 느낌이라 정확히 어떤 장면이 모티브인지는 모르겠지만)

주문한 새우완탕은 꽤 맛있었다.

 

 

가게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곳은 바로 중앙에 놓인 이 침대 테이블.

침대 옆으로는 아비의 방 베란다가 있고, 그 안에도 식사를 할 수 있는 테이블이 놓여 있다.

 

출처: 네이버 업체 제공 사진

 

여기 바 테이블도 진짜 예쁘게 잘 꾸며놨는데 직원분이 요리를 하고 계셔서 사진을 못 찍었다.

그래서 네이버에 제공된 업체 사진을 대신 가져와봤습니다.

바는 왕가위 하면 떠오르는 아날로그 시계와 장국영 굿즈들로 장식되어 있다.

아비의 방과 비슷한 벽지까지 이곳저곳 세심하게 디테일을 준 모습에서 사장님의 홍콩영화 사랑을 느껴진다.

 

출처: 네이버 업체 제공 사진

 

천장에 붙어있는 맘보춤 네온사인도 귀엽다.

나오면서 촬영했는데 심하게 흔들리는 바람에 ㅠ_ㅠ 이또한 네이버 제공 사진으로 대체함 ㅎ

 

출처: 네이버 업체 제공 사진

 

우리가 갔을 땐 옆 테이블에 단체 손님이 있었는데 영화 동호회에서 나오신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좌석 간격이 넓지 않아 혼술을 하러 오기엔 조금 부담이 있을 것 같지만, 이렇게 홍콩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온다면 정말 반할 수밖에 없는 곳인 것 같다. 왕가위, 장국영 혹은 홍콩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들러봤으면 좋겠다. 

 

 

▼ 샤로수길 아비정전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days_of_being_drink/

 

▼ 샤로수길 아비정전 위치

 

 

 

집에 와서 2차로 고맥에 투게더 달린 건 비밀.